[공기업 혁신] 대한송유관공사 ‥ 민영화 2년만에 흑자 전환

대한송유관공사(사장 조헌제)는 1990년 효율적인 송유관 수송체계 확립을 통한 안정적인 석유 수급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1년 1월 민영화 과정을 거쳐 현재는 SK㈜를 최대주주로 5개 정유회사와 정부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송유관공사는 정유공장과 전국 대도시를 잇는 1천81km의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민영화 당시 이 회사는 창립 이후 11년간 지속된 경영 악화로 1천5백80억원의 누적 적자와 6천5백89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민영화 2년차인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영실적이 흑자(1백92억원)로 돌아섰다. 당초 정부가 예상한 흑자 전환시점(2005년)과 규모(4억∼5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였다. 작년에도 3백52억원의 흑자를 기록, 전년 대비 1백% 가까운 수익 신장률을 보였으며 1천78억원의 순부채를 상환하는 등 경영 내실을 다졌다. 이같은 경영 성과는 민영화 이후 진행된 비용절감 노력에서 비롯됐다. 송유관공사는 △송유관 시설유지ㆍ보수 자체 시행 △동력비 절감 △비수익성 경비 집행 최소화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 운동을 편 결과 2000년 1천1백39억원에 달하던 송유 비용을 지난해 7백85억원으로 줄여 31%의 비용절감 효과를 냈다. 송유관공사는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판매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수익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사업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물류 사업과 연수원 사업. 물류 사업은 송유관 사업에 속해 있던 부지 가운데 일부를 물류 기지로 활용, 기업들에 임대해 수익을 얻고 있다. 또 본사와 수도권 지사를 통합, 기존 본사 건물을 연수원 건물로 활용하며 한 해 2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송유관 사업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각종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의 배관 설계와 관리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2001년 민영화 이후 초대 CEO(최고경영자)로 부임한 조헌제 사장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사회악"이라며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는 종합 물류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