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남성복 패션은] 흰바지에 꽃셔츠 한번 입어보겠나

흰색 수트에 꽃무늬 타이로 멋내 볼까? 웰빙붐 천연섬유도 인기 실크도 유행할 듯 올 여름 남성복 패션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중국 당나라 때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닌 듯 하다. '루키즘(lookism.외모지상주의)'과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여성 못지않게 외모 가꾸기에 적극적인 현대 대도시 남성)'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패션 감각은 남성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덕목 중 하나가 돼 가고 있다. '성공하는 남자는 옷도 잘 입는다'는 말도 있다. 무더운 날씨,눅눅한 공기만 탓하지 말고 올 여름 유행할 패션 트렌드를 따라 '멋쟁이' 되기에 도전해보자. ○ 더 가볍게,더 밝게 무더위로 어깨가 축 처지는 여름철엔 시원한 소재에 가볍고 편안 옷으로 기분 전환을 해보자.올 여름엔 모헤어의 강세 속에 울·모헤어,울·모헤어·폴리에스터 등 복합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다. 최근의 '웰빙'붐에 힘입어 리넨 면 같은 천연섬유 원단도 인기다. 여름철엔 드문 소재지만 고급스러우면서 컬러가 뛰어난 실크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이번 시즌 특징이다. 이은경 제일모직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모헤어 가공소재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땀 흡수가 잘 돼 반응이 좋다"며 "원사에 꼬임을 많이 준 강연실크와 울실크를 혼방한 제품은 특유의 고급스러운 광택과 함께 청량감을 줄 수 있어 올 여름 인기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줄무늬ㆍ꽃무늬‥ 한층 화려해진 V존 줄무늬와 꽃무늬는 올 봄 시즌에 이어 여름철에도 대표 패턴으로 유행 중이다. 올 봄까지는 굵고 선명한 스트라이프 정장이 많았지만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핑크 오렌지 등 은은하고 화사한 스트라이프가 늘어났다. 실루엣은 캐주얼 느낌의 정장이 인기를 끌면서 딱딱한 느낌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선이 주조를 이룬다. 시선이 머무는 V존을 장식할 셔츠와 넥타이는 한층 화려해졌다. 셔츠의 경우 좁거나 넓은 스트라이프 외에도 블루 핑크 그레이 등 여러가지 색의 줄무늬를 같이 섞은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이 대거 등장했다. 넥타이는 핑크 오렌지 바이올렛 그린 등 화사한 색상에 꽃무늬 줄무늬 동물모양 등이 프린트돼 있는 게 다수다. 송은영 LG패션 알베로 디자인실장은 "허리는 꼭 맞으면서 바지는 다소 헐렁하게 입는 게 올 여름 트렌드"라며 "회색빛이 도는 베이지색 수트에 분홍 연두 노랑 등 화사한 색상의 넥타이를 매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 '화이트 룩''노타이 룩' 인기 여름철마다 인기를 끄는 푸른빛이 도는 밝은 회색에 더해 베이지나 갈색 등 자연적인 감성을 풍기는 수트가 많다. 더워보이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 회색톤이 가미돼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남성 정장에선 대담한 색깔인 화이트가 키 컬러로 들어선 게 특징.올 여름철 거리에서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강조한 '올 화이트'로 여성들 못지않게 '튀는' 패션 감각을 뽐낼 남성들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재킷부터 셔츠 팬츠 신발까지 아래 위 모두를 하얗게 차려입기 부담된다면 상·하의 중 한쪽은 흰색을 입어보자.핑크 그린 옐로 등 화사한 색상의 타이나 화려한 꽃무늬 셔츠와 함께 매치하면 시각적인 부담은 덜어주면서 세련된 멋을 살릴 수 있다. 캐주얼한 자리라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앞단추를 서너개 풀어헤친 '노타이' 차림도 고려해 볼 만하다. 리넨이나 면 수트에 줄무늬나 꽃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프린트 셔츠를 입고 앞단추를 2개 정도 풀어주면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