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2일자) 6시그마 경제회생 발판 삼자

서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6시그마 메가 컨퍼런스'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기업들의 6시그마 열기를 보여줬다. 한국경제신문사 한국표준협회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에 이미 6시그마를 도입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1백여개 기업들 뿐만 아니라 도입을 검토중인 SK텔레콤 우리은행 등 서비스업에서도 대거 참가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특히 6시그마 창시자 마이클 해리 박사 등 이 분야 석학들과 생산현장에서 6시그마를 주도해 온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의 릴레이 강연은 기업들이 '혁신으로 불황을 돌파하자'는 의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동안 품질 경영혁신 등과 관련해 이런 저런 개념들이 유행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6시그마만큼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외환위기로 잠시 주춤거리긴 했지만 6시그마 붐이 다시 일고 있는 우리 기업들만 봐도 그러하다. 그 과정 속에 6시그마 목표도 변해왔다.비용을 줄여 수익을 창출하자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가치를 창출해 가격을 더 높일 것인가'가 더 큰 관심거리인 이른바 3세대 6시그마가 등장했다.6시그마 적용 업종 또한 크게 확대됐음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오늘날 6시그마는 전사적(全社的)인 기업 혁신운동이나 마찬가지다. 연구개발 마케팅 등에 6시그마 개념이 확대 적용되면서 기술혁신과 신시장 창출 등 기업경쟁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성공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성과로 보아 6시그마가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등 국가 전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 그 경제적 효과가 적잖을 것이라는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합리적 제도개선,기술혁신,그리고 교육 등을 통한 이른바 총요소생산성의 향상이 긴요한 실정이다. 6시그마는 바로 총요소생산성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6시그마를 국가 차원의 혁신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