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메가 컨퍼런스] '제3세대 6시그마' ‥ 마이클 해리 박사


6시그마 창시자인 마이클 해리 박사는 11일 "1,2세대 6시그마가 불량률 감소와 비용절감에 주력했다면 3세대 6시그마는 상식을 뛰어 넘는 사고의 전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고 말했다.


해리 박사는 이날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계속된 "6시그마 메가 컨퍼런스" 이틀째 행사에서 "제3세대 6시그마"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21세기에도 혁신활동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사이클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박사는 "3세대 6시그마는 블랙벨트와 같은 소수 인재들만이 아니라 조직원의 50% 이상이 참여해 수천개 프로젝트에서 동시에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화의 속도를 높여라
해리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4시그마와 5시그마 수준에 있는 우량기업들이 6시그마 수준에 도달하려면 변화의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병원들의 시그마 수준은 평균 3.4인데 연간 5%씩 개선율을 높인다 해도 2천2백년이 걸려야만 6시그마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3세대 6시그마에서는 어떤 기업이 얼마나 변화의 속도에서 앞서가느냐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박사는 이어 "한국의 유명 기업들의 시그마 수준은 이미 4∼5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변화의 속도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6시그마 수준에 이르는 데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퀄리티 코리아라는 목표도 이 같은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3세대에선 전 조직원이 주역


해리 박사는 "1세대 6시그마에서는 상품(Output),2세대에서는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3세대 6시그마는 투입 혁신 산출로 이어지는 회사 조직 전체의 비즈니스 사이클 개선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6시그마를 주도하는 사람들도 과거의 '블랙벨트'나 '그린벨트'와 같은 소수 전문가들이 아니라 조직원 전체가 새로운 주도세력인 '화이트 벨트'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리 박사는 "인터넷 발달로 화이트벨트를 양산하는 데도 과거처럼 비싼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기업들은 2세대 시그마를 도입한 비용의 10% 정도면 직원들을 화이트벨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도입 비용의 절감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돼 수행돼온 6시그마를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리더십이 3세대 6시그마의 관건


해리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20여년간 1,2세대 시그마를 연구하면서 정리한 3세대 6시그마의 리더십 20개 항목을 제시했다.


그가 강조한 주요 리더십 원칙 항목은 직감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사람이 아닌 시스템 교체 등이다.


해리 박사는 "모든 문제에는 항상 원인이 존재하는데 아직까지 많은 기업 리더들은 증상만 보고 원인을 찾아내는 데 주목하지 못한다"면서 "혁신을 위해서는 리더들부터 다른 질문을 던져 다른 결과를 유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의 속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 조직원이 뛰어난 아이디어로 신사고의 거대한 해일을 일으킬 때 3세대 6시그마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