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세관시스템 통일 주도" ‥ 김용덕 관세청장

"세계 각국의 블록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요 교역대상국들과의 관세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한·중·일 및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관세 조화를 위한 소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용덕 관세청장(사진)은 블록화 시대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관세당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김 청장은 이를 위한 작업으로 지난달 말 서울에서 '동아시아 관세 조화 및 경제협력을 위한 국제회의'를 열었고,오는 9월께 동아시아 관세당국간 협력강화를 위한 협정 초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작은 한국은 무역을 확대해야 하며,이를 위해 동북아 역내 세관시스템을 통일하는 등의 작업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이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현재 7.5일이 걸리는 수입화물 처리시간을 연내에 선진국 수준인 5일로 줄이는 등의 관세행정 혁신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남북한간 원산지 확인창구를 개설해 남북교역 확대를 위한 기초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멕시코와 추진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단계로 양국간 세관협력 강화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지난 3일부터 9일간 멕시코를 방문하고 돌아온 그는 "호세 구스만 몬탈보 멕시코 관세청장과 한·멕시코 세관협력협정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봤으며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9월께는 정식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