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엔 지단이 있었다 .. 유로2004, 잉글랜드전 3분남기고 동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마지막 3분에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잉글랜드를 침몰시켰다. 프랑스는 14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지네딘 지단의 프리킥 동점골과 페널티킥 역전골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다. 프랑스는 B조 4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겨 조 1위로 올라섰고 A매치 1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전·후반 90분이 다 지난 뒤 후반 인저리타임에 승패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후반 45분까지 1-0으로 앞섰던 잉글랜드는 지단의 '황금 킥' 두방에 무너졌고 절망에 빠져있던 프랑스 팬들은 '3분의 기적'을 만끽했다. 프랑스를 구해낸 주인공은 지단이었다. 지단은 후반 인저리타임 1분 아크 뒤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가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는 23m짜리 그림같은 킥으로 그물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2분 뒤인 앙리가 스티븐 제라드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채 문전으로 질주하다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한번 더 반전됐다. 주심은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지단은 천금같은 결승골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