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엔 골프장 넘친다 .. 현재 2배인 400~450개

골프인구 급증과 골프장의 높은 수익성에 따른 골프장 건설붐으로 오는 2010년에는 국내 골프장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4일 내놓은 '2010년 적정 골프장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사하고 있거나 앞으로 공사하려고 계획중인 골프장은 전국적으로 2백77개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공사중인 곳이 68개,사업승인을 받았으나 미착공인 곳이 13개,건설을 추진중인 곳이 1백96개다. 이는 영업중인 골프장수(1백81개)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신규 골프장이 대부분 개장할 2010년에는 전국 골프장수가 최소 4백개,최대 4백5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나 지방공기업에서 퍼블릭 골프장 사업에 진출할 경우 그 수는 4백30∼4백80개로 늘어난다. 연구소측은 최근의 골프인구 증가세를 감안해도 2010년의 연간 골프장 이용객수는 2천4백75만명 정도로 3백50개 안팎의 골프장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결국 80∼1백30개의 골프장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인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골프장은 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구소측은 그 반면 현재의 골프장시장이 공급자(골프장업자) 주도시장에서 수요자(골퍼) 주도시장으로 변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골프장 입장료가 크게 내려 진정한 '골프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서비스·시설·위치 등에 따라 골프장 차등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려는 업체나 지자체에서는 향후 공급과잉시대에 대비해 사전에 사업성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본과 같은 골프장 도산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