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재상 ..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민계식 오늘날 세계 경제는 토지와 노동,자본을 중심으로 한 종전의 자원기반경제에서 지식과 정보,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경제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 사회도 좋든 싫든 세계적 추세에 따라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체제로 변화해야 한다. 특히 변화의 중심점에 있는 산업체로선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의 시대에 세계 최고의 기술·제품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과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격변의 시대,불확실성의 시대,그리고 불연속성과 다양성의 시대에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인재상이 요구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던 인재의 모습은 성실,책임감,협조성 등 주로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순응형의 인재였다면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유연한 사고와 개성을 갖춘 창조형 인재,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한 인재,글로벌 역량과 인간미·도덕성을 갖춘 인재 등 스스로의 판단 아래 상황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구체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능력과 덕목을 몇 가지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세계 석학들이 저술한 경영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아도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첫째,우수한 전문지식과 폭넓은 과학기술 지식이다. 둘째,창의성이다. 셋째,의사소통 능력이다. 넷째,팀워크 능력이다. 다섯째,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여섯째,문화적인 소양과 융통성(flexibility)이다. 일곱째,인내심과 품격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이며 우리의 미래는 전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투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 오늘날 교육계는 국가혁신 시스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계는 세계시장에서 세계 1등 상품이나 일류 기술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재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 학계는 산업계에 비해 변화에 다소 둔감할지 모르지만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산업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인지해 사회적 역할분담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학계는 인재양성 책임자로서,산업계는 수요자로서,학생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으로서 서로의 역할을 인식하고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