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아시아 원탁회의' 폐막] 한반도의 미래 토론

WEF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4주년을 기념, '아시아 원탁회의' 이틀째 주요 의제를 한반도의 평화통일 전망으로 정했다.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 WEF 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선 유엔의 대북특사 자격으로 수차례 방북했던 모리스 스트롱 유엔 사무총장특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특별토론자로 초청돼 관심을 모았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법으로 북한과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주고받는 협상을 하면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 "우리뿐 아니라 북한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개혁ㆍ개방의 길로 향하고 있으므로 6자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국제적 협의체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4차 6자회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으므로 이달 말 6차회담에서 진전이 없다면 내년까지는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할 기회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트롱 특보 역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해결책으로 강조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패키지(일괄지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한 북한의 요구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