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강남 핵심상권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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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여간 서울 강남역 일대 부동산중개 업계에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서초 삼성타운이 본격적으로 착공되면서 인근 중개업소들은 한껏 고무돼 있다.
상권 확대 등 부동산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될 삼성타운은 강남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타운이 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강북과의 개발 격차가 이미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강남 핵심지역에서 삼성그룹이 초대형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따가운 눈총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만 1조원 넘을 듯
S-프로젝트(삼성타운 조성계획)는 총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일대 땅값 시세가 현재 평당 5천만원 안팎이란 점을 감안하면 땅값만 3천8백여억원(총 7천7백15평)에 달한다.
여기에 서초구청이 밝히는 삼성타운의 허용 용적률이 8백50% 가량이어서 연면적은 10만평을 넘어설 전망이다.
따라서 평당 건축비를 4백만원으로 추정하면 전체 공사비만 4천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부대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총 사업비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타운이 완공되면 삼성그룹 직원 등 2만여명이 이 단지에 상주한다.
늘어나는 유동인구는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어떻게 추진돼 왔나
삼성타운 건립 계획이 기획된 것은 지난 86년부터다.
당시 삼성생명은 패션단지 건립을 위해 A동 사업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9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인근 부지 추가매입이 시작됐다.
95년에는 그룹차원에서 S-프로젝트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이후 수차례의 설계변경이 있었지만 뼈대가 되는 개발구상과 마스터플랜은 초기 단계의 기획안이 대체로 유지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S-프로젝트를 추진한 태스크포스팀은 당초 이 단지를 패션 및 영상단지를 포함하는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가장 최근인 2002년에는 이 부지에 신라호텔이 특1급 호텔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곧 백지화됐다.
이처럼 부지개발 계획이 서너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지난 94년 서초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본격적인 공사는 계속 미뤄졌다.
아울러 인근 땅값이 치솟으면서 부지 매입이 늦어진 것도 착공이 미뤄진 이유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그룹측이 매입이 불가능한 부지를 제외한 채 최종 설계안을 확정한 후 공사를 본격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는 A,B,C 동별로 '서초 프로젝트 현장'이란 간판이 내걸리고 작업인원도 부쩍 늘어나는 등 공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은 터파기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다.
◆왜 건립하나
삼성그룹측은 삼성타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장기간 미뤄오던 공사를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 계열사들을 한데 모아 인적교류 등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당초 지금의 타워팰리스 자리에 대규모 삼성타운을 건설하려고 했다가 무산되자 대안으로 서초동 부지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떻게든 서울 강남에 그룹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시장 지도 바뀔 듯
삼성타운은 오는 2008년께부터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타운이 완성되면 강남 최고의 비즈니스 단지 및 상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 강남의 핵심 상권은 강남역에서 제일생명 사거리와 역삼역 방향으로 형성돼 있지만 이 단지가 들어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금의 계획대로라면 삼성타운의 상주인구는 2만명에 달하고 새로 유발되는 유동인구는 20만명으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모이면서 나타나게 될 시너지효과의 위력도 대단할 게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타운이 준공되면 강남1번지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조재길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