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디스크 수술후 하루면 걷는다..나누리병원 장일태 박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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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디스크 수술법인 척추유합술보다 수술 부위와 흉터가 작고,회복은 빠른 "미니 척추유합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누리병원의 장일태 박사 팀은 "지난 해 말부터 올 6월까지 6개월 동안 디스크 환자 12명을 미니 척추유합술로 치료한 뒤 추적 관찰한 결과,92%(11명)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니 척추유합술"에 대해 알아본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최근 외과 수술부문의 최대 관심사는 '최소'(最小,最少)화이다.
최소 수혈,최소 침습(절개) 등을 그 대표적 트렌드로 꼽을 수 있다.
이는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라도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고통을 최대한 줄여주고,빠른 회복이 가능한 치료법이어야 한다는 '환자 중심주의' 시각에서 출발했다.
특히 사람의 몸을 지탱하는 척추와 관련된 질환 수술에서는 가능한 한 수술 부위를 최소화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척추 질환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며 그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증상으로 통증이 허벅지와 다리까지 연결되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의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척추관 협착증),척추뼈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경우(척추 분리증),척추의 뼈마디 중 움직일 때마다 척추뼈가 움직이는 경우(척추 불안정성) 등이 있다.
대부분의 척추 질환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고 척추뼈 일부를 자르는 것이다.
그 중 '척추유합술'은 척추 수술의 마지막 단계이자 척추 수술의 꽃이라고 할 만큼 고난도의 수술로 신경을 짓누르고 있는 튀어나온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그 디스크 위치에 골반뼈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디스크를 완전히 없애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은 게 장점이다.
하지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회복이 늦으며,합병증이 우려되는 단점이 있다.
◆회복이 빠르다=미세 현미경이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멍만 낸 상태에서 연결된 모니터를 보며 수술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척추유합술은 최소 10cm를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중 수혈이 필요하며,척추근육이 손상돼 회복기간이 길고 수술로 인해 요통이 일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비해 '미니 척추유합술'은 2∼3cm 정도 작게 절개한 뒤 이 부위를 통해 내시경이나 레이저,현미경과 같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돌출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뒤,그 자리에 디스크 대체물(CAGE)을 삽입해 나사못으로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척추 내 고정기구를 활용해 절개 부위를 이처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니 척추유합술'은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흉터나 근육의 손상이 적고,수술 중 수혈이 필요 없다.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이 적어 입원기간을 기존 수술의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술 후 다음날이면 일어나서 보행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정도다.
퇴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일 정도로 일반 척추 유합술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장일태 나누리병원 원장(www.nanoori.co.kr)은 "미니 척추유합술 성공 사례를 올 가을에 열리는 신경외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척추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