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단지 '계약조건 파괴'..계약금 내리고 무이자대출 늘리고

최근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택업계가 사실상의 분양가 인하조치에 해당되는 '계약조건 파괴'에 대거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의 계약률이 급락,미분양 아파트가 폭증하자 신규공급 단지의 계약금을 수백만원대까지 낮추고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는 무이자대출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등 '계약조건 완화'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림건설은 지난달 평택 가재동에서 분양했던 아파트의 잔여분 해소를 위해 계약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당초 20%였던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중도금 40%에 대해서는 대출이자를 회사측이 부담키로 했다. 중견업체인 신성건설도 지난 4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했던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성미소지움2차 단지의 미분양 처리를 위해 계약금을 당초 20%에서 10%로 내렸다. 중도금도 완전 무이자 방식을 도입했다. 한일건설도 작년 12월 부산 낙민동에서 분양한 '한일 유앤아이'(1천35가구)의 잔여분 계약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계약금은 10%에서 5%로,중도금은 무이자로 처리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