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빼고 전원 해병대교육" ‥ LG상사 금병주사장 독종프로젝트 지휘

'여직원도 열외가 없다. 임산부 여사원을 제외하곤 전 임직원이 입소한다.' 금병주 LG상사 사장은 17일부터 2박3일씩 세차례에 걸쳐 전북 무주 '해병대 전략 캠프장'에 자신을 포함한 임직원 5백명이 입소, 극기훈련을 받는다고 사내에 일찌감치 공지했다. 해병대식 훈련에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것은 LG그룹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LG상사 직원들 사이에선 요즘 "몸 만들기는 잘 돼 가나요"라는 말이 인사다. 실제 일부 직원들은 강도 높은 훈련에 대비,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 금병주 사장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된 경험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극기훈련을 받기로 했다"며 "LG상사 임직원들이 독종정신을 키우는데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 사장이 이번 훈련을 통해 더욱 확산시키려는 비전은 '1ㆍ10ㆍ100 프로젝트'. 2007년까지 1백억원 이상씩 경상이익을 내는 10개 사업을 육성해 1등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10개 사업엔 자원개발 석유화학 상용차 헬리콥터 철강 비철금속 영상기기 플랜트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호주 탄광 2곳에 지분을 새로 투자하고 LNG와 원유개발 사업도 적극적으로 벌여 장기적으로는 자원개발분야의 이익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올 하반기 26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정유공장 플랜트 계약도 앞두고 있다. 상용차 부문에선 이탈리아의 이베코사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 굴절버스 2백여대를 다음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서울시에 공급한다. 금 사장은 "다른 건 몰라도 돈 버는 데는 자신이 있다"면서 "기업은 정당하게 돈을 벌어서 직원(급여), 주주(배당), 국가(세금)에 잘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