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ㆍIBM, 스톡옵션 비용처리 ‥ 새 美회계기준 따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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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 주말 각각 미국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에 새 회계기준을 따르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IT업계의 간판 기업 두 곳이 FASB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지난 3월 FASB는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분류해 순익에서 차감하는 내용의 새 회계기준을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IT업계는 스톡옵션을 미끼로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반대가 심했다.
지금도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새 회계기준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대정부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새 기준이 도입되면 기업 순익이 줄어들 뿐 아니라 스톡옵션 가치가 과대 평가되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게 되고, 결국 인재 채용이 어려워져 기술혁신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휴렛팩커드와 인텔 주주들이 최근 주총에서 스톡옵션 비용 처리안을 가결한 데 이어 MS와 IBM까지 동참하게 되면서 새 기준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유럽도 지난 2월, 내년부터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기로 확정했다.
GE는 지난해 아예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