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에 '그린스펀 훈풍' ‥ 日ㆍ홍콩 등 큰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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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가 '그린스펀 효과'로 일제히 상승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주가는 16일 전일 대비 2백54.02엔(2.23%) 상승한 1만1천6백41.72엔에 마감됐다.
닛케이주가가 1만1천6백엔을 넘어서기는 지난 5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주식을 비롯 기술주와 금융주들이 이날 도쿄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1% 정도 동반 상승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중국 주식시장도 '인플레우려 완화'라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미 금리가 예상보다 작은 폭으로, 완만하게 인상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이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프로콤프인포머틱스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돼 아시아 증시 상승대열에서 탈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증권시장의 관심이 금리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도쿄 증시와 홍콩 증시가 이날 큰 폭으로 반등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으로 급격한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히 완화된 데다 중국 금리인상 시기 역시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됐다.
중동지역의 테러여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WTI 7월물 기준)가 7주 만에 최저치(배럴당 37.19달러 마감)로 하락한 것도 아시아 증시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