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고 '0교시' 강행 적발
입력
수정
교육인적자원부의 '0교시' 수업과 오후 10시 이후 자율학습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일부 사립고등학교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서울시교육청이 제재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초 16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사학교의 25%인 4개 학교가 0교시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적발된 고교는 모두 사립고로, 일부 학교는 과도한 교재비를 학생들에게 부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특별감사 때 적발된 한 고등학교는 지난 3월 말부터 야간학습을 자율이 아닌 강제로 실시했고, 10만원씩의 보충수업 교재비를 학생들에게 부담시켰다.
한 여자고등학교는 0교시 수업을 강행하며 학생들을 오전 7시 전까지 등교하게 했고 오후 11시까지 특별반을 대상으로 야간자율학습을 운영했다.
시교육청은 이 4개 고교에 공문을 보내 0교시 수업을 즉각 금지하고 희망자에 한해서만 야간자율학습을 시킬 것 등을 지시했다.
또 교사와 교육청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방과 후 교육활동 운용협의체' 모임을 갖고 방과 후 교육활동 지침을 어긴 학교에 대한 제재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의 0교시 수업 및 오후 10시 이후 야간자율학습 금지 및 단속조치에도 불구하고 충남 경북 등 많은 지역 학교에서 파행 수업 사례가 다양하게 보고돼 왔다.
지난 4일 대구지역 학부모들이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허용해야 한다며 학부모 1천명의 서명이 포함된 의견서를 해당 지역 교육청에 제출하는 등 교육인적자원부 조치에 대한 반대 여론도 들끓고 있어 서울시교육청 제재방안의 수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