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M&A 맞아? .. 설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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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옛 쌍용중공업)가 올들어 두 번째 인수·합병(M&A)설에 휘말리면서 그때마다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어 M&A설의 진위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STX의 현재 지분구성상 적대적 M&A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평규 삼영 회장이 전날 STX 지분 7.15%를 매입,주요주주로 떠오르면서 M&A설이 다시 불거졌으나 STX 최대주주인 강덕수 회장의 우호지분율이 현재 55%에 육박해 적대적 M&A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STX는 당초 지난 2월18일 두산중공업 계열의 HSD엔진이 지분(12.8%)을 매입,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처음 M&A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STX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대주주 지분과 우호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 회장 지분은 14.5%로 HSD엔진을 누르고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법인으로 분류돼있는 텔콤(9.8%)과 엔토스(9.6%) 등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모두 55%에 달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최 회장의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STX측 우호지분이 50% 이상인 만큼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근거 없이 M&A설에 휘말린 기업의 경우 주가가 단기간에 요동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특별한 모멘텀 없이 약세국면에 빠져있어 조그만 재료에도 민감하게 반응,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HSD엔진의 지분 매입으로 처음 M&A설에 휘말린 2월 중순 STX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M&A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급전직하했다.
한편 이날 STX 주가는 이틀째 상한가를 유지했으나 막판에 밀려 2.50% 오른 4천7백20원에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