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사주 처리 '고민' .. 주가 하락, 교환사채등 전환못해

KT가 전체 발행주식의 26%에 달하는 자사주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국인 지분한도인 49%가 사실상 소진된 데다 주가 하락으로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나 EB(교환사채) 등 주식 관련 채권에 덧붙여 팔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T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JP모건과 6억달러(7천억여원) 규모의 10년짜리 무기명식 고정금리부 달러 표시 사채 발행계약을 맺었다. 발행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에 1.30%포인트를 얹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번 채권발행은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어치 해외 BW의 상환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해외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주당 6만8천4백16원인 반면 현 주가는 4만원을 밑돌고 있어 권리행사 가능성은 없다. 때문에 BW나 EB를 통해 자사주를 처리하려는 KT의 계획은 무산되고,채권 상환 부담만 고스란히 안고 있다. KT가 2002년 5월 자사주 교환 조건으로 발행한 대규모 국내 EB도 또 다른 부담이다. 내년 5월 만기가 돌아오는 EB의 발행잔액은 1조3천2백25억원.이 역시 교환가격이 현 주가 수준보다 훨씬 높아 현금으로 갚아야 할 상황이다. KT가 연말이나 내년 초께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란 관측도 이런 이유에서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는 배당수익률이 8%에 달하는 우량주이지만 성장성 면에서 투자매력이 떨어져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며 "주가가 대폭 반등하지 않는 한 BW나 EB로 자사주를 소화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