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相生의 길' 찾는다] (6) 주목받는 유한킴벌리 교대근무제

일자리 나누기로 노사안정과 생산성 향상,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기업으로는 유한킴벌리가 대표적이다.


유한킴벌리 모델의 핵심은 '4조2교대' 혹은 '4조3교대' 방식 근무형태에 있다.
'4조3교대'란 기존 3개조 편성을 4개조로 늘려 3개조가 하루 8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나머지 한 조는 하루 휴무하는 근무형태다.


3조3교대에 비하면 고용인력이 33% 늘어난다.


그만큼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얘기다.
회사측은 고용부담이 늘어나지만 휴일없이 공장을 풀 가동할 수있는데다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 이를 벌충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93년 대전 제3공장에서 4조3교대 근무제를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이 제도 도입 후 연간 2백60일이던 생산일수가 3백60일로 늘어났다.


4조2교대제는 98년 군포 제1공장, 김천 제2공장 등에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 대부분의 사업장이 4조2교대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4조2교대'는 4개조가 하루 12시간씩 교대근무를 4일동안 한 후 나머지 4일은 교육을 받거나 쉴 수 있는 근무형태로 일주일에 3.5일만 근무하면 되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근로자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식 교대근무제의 장점은 단순히 일자리 나누기에만 있는게 아니다.


근로자의 교육 기회, 여가 기회의 확대를 통한 생산성을 높일 수있다는 점도 무시못할 메리트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주당 44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근로자가 8백67만명에 달하며 56시간 이상 일하는 초장시간 근로자도 2백76만명이나 된다.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 생산성이 떨어지고 재교육을 받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산업재해를 당할 위험도 덩달아 올라간다.


하지만 유한킴벌리식 4조2교대 근무제 하에서는 16일간 7일을 쉬고 1일을 교육받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피로도도 줄고 재교육의 기회도 늘어나게 된다.


교대근무제 도입으로 유한킴벌리가 거둔 효과는 놀라울 정도이다.


98년에는 시간당 1만5천개(여성용품) 정도의 상품을 생산했지만 2004년에는 시간당 2만2천개까지 생산량이 늘었다.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


96년 3천3백23억원(순이익 1백14억원)이었던 유한킴벌리의 매출은 지난해 7천36억원(순이익 9백4억원)으로 7년만에 2배로 늘어났다.


순익은 8배가량 늘어났다.


노조가 얻은 과실도 컸다.
불황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