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 "무기한 시험거부" ‥ '약대 6년제' 갈등 대학가 확산

'약대 6년제'를 둘러싼 약사대 한의사간 갈등이 대학가로도 확산됐다. 전국 한의과 대학생들은 18일 정부의 약대 6년제 도입 방침에 반발, 기말시험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서울대를 제외한 19개 대학 약대생들은 지난 11일부터 약대 6년제를 조속히 시행하라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 '전국 약학대학 한약학과 학생회'와 '한국 한약학과 교수협의회'도 한약학과도 6년제 개편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약학대학 6년제 촉구 대열에 가세한 상태다. 전국 11개 한의대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전한련)은 18일 "전국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시험거부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 이번 학기말 시험부터 무기한 시험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한련은 전국 한의대의 본과 4학년을 제외한 재적인원 4천2백17명 가운데 3천7백31명(88.5%)이 투표에 참여, 찬성 2천5백26표(67.7%), 반대 1천1백41표(30.6%)로 시험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더라도 이번 학기 수업일수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어서 유급 사태 등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약사회는 ◇주요 선진국이 모두 약대 6년제를 채택하고 있고 ◇생명공학 등의 발달로 약사 전문성 제고를 위해 커리큘럼 조정이 불가피하며 ◇복지부와 참여정부가 약대 6년제를 약속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약대 6년제를 조속히 시행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의사회는 약대 6년제가 한약조제권을 더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한약조제권의 완전독립을 보장하는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약사회는 한의계가 한약사에 관한 약사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한방의약분업을 실시할 것과 한약학과를 비롯한 약대 6년제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