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도서.비디오 방문대여업 유지순씨

"처음엔 부업거리로 단순히 방문대여만 했어요. 그런데 회원들의 독서상담요청등이 쏟아지며 이젠 독서지도가 본업처럼 됐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아동도서ㆍ비디오 방문대여업 '동화친구'(www.dfriend.com)를 운영하는 유지순씨(40).그는 아동 도서ㆍ비디오등의 방문대여를 비롯해 독서지도까지 한다. 회원들에겐 아동 '독서지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제 독서를 싫어하는 애들을 보기만 해도 뭐가 문제인지 금방 꿰뚫어볼 정도가 됐다. 2002년 3월께 세아이의 학원비라도 벌 요량으로 시작한 일이 제법 쏠쏠한 돈벌이 사업으로 변했다. 독서지도사로서 일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도 크다. 월 평균 수입은 2백만원.가사병행등 사업조건과 하루 평균 5시간의 업무시간등을 고려하면 적잖은 돈벌이다. 유씨는 현재 2백40명을 회원으로 관리한다. 매출은 회원가입비 1만원과 월 회비 1만원.2백40만원의 매출에서 본사 로열티 10만원과 영업비용 30만원을 뺀게 유씨의 순수입이다. 동화친구의 창업비용은 가맹비(2백만원)와 보증금과 초도상품비등을 합쳐 5백30만원이다. 유씨가 꼽는 성공포인트는 전산 프로그램에 의한 맞춤대여다. 회원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맞춤대여를 하고 신간위주로 책을 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책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신간은 반드시 사전에 읽어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독서지도는 유씨가 스스로 개발한 자신만의 상품이다. 처음엔 고객관리차원의 서비스였는데 회원수증가등 매출기여도 측면에서 독서지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게 유씨의 분석이다. 독서지도 상담이 들어오면 유씨는 대상 아이들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아이의 독서습관을 파악한후 부모와 상담을 거쳐 처방이 내려진다. 그의 관리를 거친 아이들중 상당수가 책벌레로 변했다고 귀띔했다. 유씨는 "책을 보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엄마들로 하여금 책을 읽게 해 애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는게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육아가사를 병행할 수 있어 아동도서 방문 대여업을 택했다. 그는 일이 적성에도 맞았고 꾸준히 회원수가 늘면서 사업하는 재미에 푹 빠졌들었다. 하지만 본사가 부도가 났다. 유씨는 인터넷등을 뒤지며 다른 업체를 물색했다. 도서방문대여업을 계속하기로 하는 대신 이번엔 본사 재무상태등을 꼼꼼히 따졌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가맹점에 전적으로 책임과 권한을 전적으로 부여하는 시스템도 장점으로 비춰졌다. 도서 유통업체인 본사가 직접 가맹점에 정가의 65% 가격에 책을 공급하고 대신 회비수익의 100%를 가맹점 몫으로 한 것이다. 유씨는 이러한 시스템이 가맹점의 수익률 제고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