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 '홍수' .. 작년의 3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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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매매로 인한 순매도물량은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7조2천9백2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의 프로그램매도액(2천3백49억원)의 31배 수준이다.
총 프로그램매물중 2조3백79억원은 선물시장과 직접 연계돼 일어난 차익거래매물이며,5조2천5백44억원은 인덱스펀드의 교체매매 등에 따른 비차익거래매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매매는 2001년 2천18억원 순매도,2002년 7천5백83억원 순매수 등 그동안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지만 올들어 기록적인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는 매도할 주식을 빌리기가 어려워 프로그램매매의 기회가 적었지만 최근엔 주식대차 외에도 다양한 기법들이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위원은 "주식을 빌리지 않고도 투자자가 보유중인 인덱스펀드나 주식형수익증권의 주식을 매매대상으로 적극 활용하는 인덱스 스위칭이란 새로운 방식이 소개돼 프로그램매매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물 홍수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돼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싸지는 비정상적 백워데이션 현상이 지속되고,이는 다시 프로그램매물을 부르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의 투기적인 매매행태도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투기적인 선물거래에 집단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일부 기관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수급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