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골프대회] 구센 '굳세었다' .. 4언더 우승

최후의 승자는 레티프 구센(35·남아공)이었다. 구센은 제1백4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백25만달러)에서 시종 침착한 플레이로 '세계 골프대회 중 최악의 코스' 및 '미국팬들의 텃세' 등 악조건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구센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CC(파70·길이 6천9백96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백76타를 기록,필 미켈슨(34·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2001년 이 대회에서 연장승부 끝에 우승했던 구센은 이로써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세계 톱랭커로서 자리매김했다. 미PGA투어 통산 4승째다. 구센은 최종일 함께 라운드한 '고국 친구' 어니 엘스(35·남아공)의 초반 부진으로 바로 앞조의 미켈슨과 접전을 펼쳤다. 15번홀까지 미켈슨에게 1타 뒤졌으나 16번홀(파5) 버디로 따라잡은 뒤 미켈슨이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덕에 단독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우승상금은 1백12만5천달러(약 13억원). 15,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타차 선두로 솟구치며 메이저대회 2연승 기대를 부풀렸던 미켈슨은 '마의 17번홀'에서 한꺼번에 2타를 잃으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진 뒤 벙커샷을 홀 1.5m에 떨어뜨렸으나 첫 퍼트가 다시 홀을 1.5m가량 지나쳤고 보기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면서 승리도 날아가버렸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5오버파 75타로 선전하며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타이거 우즈(28·미국)는 최종일 76타,합계 10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17위에 그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