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등 '보상' 세부계획 제시땐 "핵폐기 로드맵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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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1일 미국이 '핵동결에 대한 상응조치(보상)'의 세부적인 계획을 밝히면 핵동결 내지 폐기에 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오전 베이징 조어대(釣魚臺)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차 북핵 실무그룹회의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먼저 폐기를 전제로 한 핵동결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표와 일정, 폐기절차를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작된 6일 동안의 3차 6자회담이 구체적ㆍ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논란만 벌이다 회담을 마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은 핵심쟁점을 둘러싸고 북ㆍ미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23일을 '양자회담의 날'로 정하자고 공식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측은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동결'(CVID) 원칙을 수용하는 대신 한ㆍ중ㆍ러 등 일부 참가국이 중유를 포함한 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방안을 제시했고 일본측도 동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