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V I P 모시기' 경쟁..고객 한명을 위한 특별 맞춤서비스

BMW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씨티뱅크와 공동으로 씨티뱅크 각 지점과 부근 BMW 전시장을 연계한 VIP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씨티뱅크 각 지점별 프라이빗 뱅킹 고객 가운데 상위 1%의 골드 멤버 중 자동차에 관심있는 고객 그룹에서 7∼10명만을 초청,골프 클리닉을 열고 교외의 미술관과 문화원을 관람하는 문화행사를 BMW 시승행사를 겸해 진행하고 있다. BMW 고객과 씨티뱅크 PB 고객을 초청해 씨티그룹 내 경제학 박사의 경제 동향과 자산관리 강연,현명한 자동차 구입요령과 시승 등의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퍼스트 클래스 마케팅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의 직업군 또는 지역별 구분을 보다 세분화한 타깃 그룹을 설정,개별적 접촉을 시도하는 소규모 마케팅 행사가 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VIP 고객을 위해 1 대 1 정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딜러들이 한 달에 한번 정비도구를 챙겨 직접 고객을 방문해 차량상태를 점검하는 것.볼보 관계자는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도 높은 데다 고마움을 느낀 고객들이 주위에 다른 고객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10일 워커힐 애스턴 하우스에서 열린 럭셔리컨버터블인 645Ci 출시행사를 남성용 패션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각 회당 50명의 정예 고객만 초청된 이 행사에는 5백만원 상당의 정장과 3백만원 상당의 가방이 경품으로 제공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4∼15일 제주 CJ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2004 메르세데스 트로피' 한국 결선대회를 개최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매년 전세계 VIP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대표로 뽑힌 6명은 오는 8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안 파이널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 대회를 통과한 고객들은 오는 9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월드 파이널에 참가,전 세계 메르세데스벤츠 고객들과 최종 경쟁하게 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프 마니아를 위한 캠프를 다음달 용평에서 개최한다. 구매 고객 중 50가족을 초청해 열리는 이 행사에는 초보자를 위한 자연친화 트레일링(Trailing)을 비롯 오프로드 마니아를 위한 단거리 오프로드 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야외 바비큐와 캠프 파이어,보물찾기 게임 등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을 위한 여름 캠프로 꾸민다는 계획.송재성 마케팅담당 과장은 "소수의 지프 마니아를 육성함으로써 고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도 명품 브랜드와의 공동 마케팅과 골프 마케팅 등 VIP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초 확장 개장한 대전 전시장 개장행사를 명품 오토바이인 할리데이비슨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국내 각종 골프대회에 올인원 및 의전차량으로 링컨LS 익스플로러 등을 제공하고 있다. GM코리아도 골프프로를 초빙,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하고 씨티골드 멤버와 같은 잠재 고객들을 정기적으로 초청,'르 꼬르동 블루' 요리 강습회를 개최하고 있다. 프랑스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하는 한편 자동차를 주제로 한 케이크를 제작하는 등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VIP 행사는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고객들에게 1 대 1로 접촉을 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