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형펄프社, 동해펄프 인수나서

인도네시아계 대형 펄프회사가 법정관리업체인 동해펄프 인수에 나섰다. 동해펄프의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두 곳의 컨소시엄 중 한 곳인 KAM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에 기반을 둔 펄프 관련 대형 펀드운용사 및 제조업체로 밝혀졌다. 23일 금융계 및 제지업계에 따르면 KAM컨소시엄은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KAM(칼리만탄자산운용)사와 인도네시아 펄프업체 소유의 다국적 화학펄프업체인 새터리(Sateri)인터내셔널로 구성돼 있다. KAM사는 인도네시아 국영 펄프·제지회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투자회사로 펀드규모가 1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터리는 지난 1941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업체로 위생용지 등에 사용되는 용해펄프를 생산하는 업체다. 핀란드와 브라질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연간 생산규모가 28만? 규모다. 새터리는 인도네시아 펄프 및 제지 생산업체인 RGM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교 출신 인도네시아인인 수칸토 타노토 회장이 최대주주인 RGM인터내셔널은 새터리를 포함,싱가포르 지주회사인 에이프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따라서 KAM컨소시엄은 단순히 투기성 펀드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인 세계적 펄프생산업체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제지업계는 인도네시아 대형 펄프업체인 KAM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될 경우 국내 펄프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동해펄프가 국내업체에 공급하는 펄프를 통해 국내 제지업체들은 세계 메이저 펄프공급 업체들의 일방적인 가격인상을 막을 수 있었다"며 "만약 인도네시아 업체가 동해펄프를 인수한다면 국내 펄프가격은 인도네시아 업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해펄프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다음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KAM컨소시엄과 G&A-동원 컨소시엄 가운데 한 업체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