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남포등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 지정 확실시

북한과 중국에 있는 고구려 문화유산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오는 28일 중국 쑤저우에서 개막된다.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선 총 63기의 북한 고구려 고분군과 중국의 '고구려 수도,귀족과 왕족의 무덤' 등 53개 문화유적을 심사해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북한이 2002년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은 평양 동명왕릉 주변의 고분과 평남 덕화리 고분군,남포 약수리 고분,쌍영총 등 5개 지역의 63기.벽화 고분 16기도 포함돼 있다. WHC는 지난해 27차 회의에서 고분의 원형 훼손 등을 이유로 등재를 보류했으나 올해에는 등재가 확실시된다. WHC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지난 4월 북한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는 평가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ICOMOS는 또 중국이 신청한 오녀산성(랴오닝성)·국내성·환도성·왕릉·광개토대왕비·귀족무덤 26기(지린성) 등에 대해서도 무덤 건축과 형태의 독특함,자연과 도읍의 완벽한 조화를 인정해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고분군이 나란히 세계유산 목록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추진 중인 중국의 입김으로 중국의 고구려 유적만 세계 유산에 등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고구려사 지키기' 차원에서 박흥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문화재청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와 대학 교수 등 12명의 대표단을 쑤저우에 파견,북한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도울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