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극동전선 매수 '알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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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전선이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들어가기 하루 전인 지난 21일 외국인이 극동전선 지분을 11.79% 장내 매입했다.
외국인은 특히 공개매수가격을 웃도는 가격에 주식을 취득,공개매수가보다 높은 값에 주식을 팔기 위한 일종의 '알박기'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21일 극동전선 39만9천주를 매수,지분율이 58.76%에서 70.55%로 높아졌다.
이날 주가는 2만4천7백원에서 2만6천원을 오가다가 2만5천5백원에 마감됐다.
공개매수가격인 2만5천원을 웃도는 가격에 대량 거래됐다는 얘기다.
매수주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달 들어 극동전선 지분을 9.25%까지 사들인 안홀드펀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강하다.
프랑스계 넥상스그룹이 극동전선을 상장폐지하려면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80%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안홀드투자펀드가 대량 매수했다면 지분율이 20%를 넘게 돼 넥상스측이 안홀드의 승인 없이 상장폐지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관련규정은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투자자가 공개매수 이외의 방법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어 안홀드 등 제3의 외국인투자자인 것은 분명하다"며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대주주와 매도가격과 관련해 막후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극동전선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넥상스그룹은 지분 45.5%(자사주 5.54%제외)를 갖고 있으며,안홀드투자자문은 지난주말까지 9.1%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개매수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으며,넥상스측은 다음달 12일까지 공개매수를 신청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2만5천원에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