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 충격'] '공포의 도시' 팔루자

김선일씨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팔루자는 외국인 납치와 미군의 보복 공격이 되풀이되고 있는 최고 위험지구다. 미군은 김씨 시신이 발견된 22일 밤에도 무장 단체 '유일신과 성전'의 조직원들이 숨어 있다며 팔루자의 한 차고를 로켓으로 공습했다. 미군은 '믿을 만한 정보를 듣고 전방위로 확인했다'고 했으나 민간인만 4명이 죽고 6명이 부상당했다. 지난주 말에는 무장 단체의 안전가옥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공습을 받아 26명이 사망했다. 팔루자는 사담 후세인 집권 시절 특권층이었던 바트당원의 밀집 거주지였던 탓에 미군 점령 이후 무장 세력의 베이스캠프가 됐다. 이 때문에 주 이라크 대사관 지침에는 '절대 통과해서는 안될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3월 미국인 시신 훼손 사건이 발생했고 4월에는 일본인, 이달 들어 터키 건설업체 직원 2명이 납치됐다. 김씨를 살해한 저항단체 '유일신과 성전'의 근거지고, 시신이 바그다드와 팔루자의 중간 지점에서 발견돼 김씨도 이곳에 억류돼 있다가 참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미군의 공격도 끊이지 않아 현지에서 활동 중인 평화활동가 윤정은씨는 최근 발표한 '이라크 팔루자 학살 보고서'에서 "탱크 헬리콥터 전투기 등 모든 것이 팔루자 공격에 동원돼 앰뷸런스까지 폭격당했고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현지의 공포 분위기를 묘사했다. 팔루자는 바그다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소도시로 인구 30만명의 90%가 수니파여서 서쪽 라마디, 북쪽 티크리트, 동북쪽의 바쿠바와 함께 '수니 삼각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