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차관 "5월31일 피랍진술 믿을만"..가나무역 사장 세차례 번복

피살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의 납치 시점과 관련,정부는 김씨가 피살당한 후에도 납치 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23일 열린우리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납치 시점을 처음엔 6월17일이라고 했다가 두번째는 6월15일,세번째는 5월31일이라고 진술했다"며 "정부는 김 사장의 마지막 진술을 믿을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 PD 김영미씨도 MBC 라디오에 출연,"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이 김씨가 지난달 31일 실종됐다고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의 브리핑에서 김씨가 지난 17일 납치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미국이 (김선일씨 피랍) 정보를 김 사장에게만 알렸다는 얘기가 있어 22일부터 경위 파악에 나섰다"며 "지난 10일 김 사장이 아랍인 변호사를 만나 김씨의 석방을 요청했지만 변호사가 경찰과 대사관에는 알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김 사장은 일절 관련 사항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다른 관계자는 "지난 21일 이전에는 미국으로부터 어떤 정보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