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硏 원장 '낙하산' 사라졌나 ‥ 공개모집 14곳중 9곳 내부인사 선임

최근 실시된 국책연구원 3곳의 원장 공모에서 일제히 내부 인사가 선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로써 국무총리실 경제사회연구회 산하 14개 국책연구원중 모두 9곳이 내부 승진한 원장으로 채워졌다. 23일 경제사회연구회에 따르면 올들어 국책연구원 4곳의 원장 공모에서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부원장(급)이 원장으로 뽑혔다. 지난 3월 선임된 오상봉 산업연구원장은 1985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출발, 부원장을 거쳐 전임 한덕수 원장(현 국무조정실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달 들어 선출된 최영기 노동연구원장,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도 소속 연구기관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부원장 출신이다. 조세연구원만이 외부 인사인 최용선 서울시립대 교수가 뽑혔다. 과거 신임 연구원장 인사 때마다 정부 고위관료들을 위한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을 빚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는 지난 99년 국책연구원을 관리하는 경제사회연구회 출범과 함께 도입된 연구원장 공모제도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옥태환 경사연 사무국장은 "과거 정부 각 부처에서 산하 연구원장을 임명했던 때와는 달리 원장 공모과정에서 후보들의 전문성이 중시되면서 연구원 내부사정이나 해당 연구분야에 밝은 내부 인사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 승진한 원장들은 연구원 내에서 친분이 두텁고 과거 관행에 익숙해, 취임 뒤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적합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