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좋은 증권사도 있다

거래대금 급감 등으로 증권사 실적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동양종금증권과 교보증권의 5월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동원 삼성 LG투자 현대 등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 5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전월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지만 동양종금증권은 전월 대비 5.3% 늘어난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교보증권의 영업이익도 전월(3억원)보다 4억원 늘어난 7억원에 달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어음관리계좌(CMA) 발행어음 등 종금업무(여수신)의 예대마진과 4조3천억원 규모의 채권운용에서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증시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동양의 수익구조는 종금업무 25%,상품운용 25%,위탁수수료 40%,기타 10%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 '애물단지'로 취급받았던 종금부문이 이제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종금부문의 부실상각에 따른 자본 부분잠식(3백억원) 상태를 오는 반기결산(9월) 내에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의 5월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리스크 관리를 잘 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까지 월평균 1백억원 규모였던 상품주식을 5월에 대폭 줄여 상품운용에서의 손실을 미리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과 교보증권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대형 증권사의 주가 하락 여파로 증권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