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 비즈니스 급격 위축 ‥ 기업들, 출장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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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피살 사건으로 국내 기업들이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위험 지역에서의 영업활동을 대폭 축소키로 하는 등 중동 비즈니스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들은 이라크 지역에 대한 직원들의 출장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23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에 대한 출장도 자제토록 긴급 지시했다.
이라크에서는 무장단체들을 자극할 수 있는 마케팅이나 판촉행사도 당분간 자제키로 했으며 차량 등에 표시돼 있는 한국 관련 표시를 모두 삭제토록 했다.
또 이라크 재건특수를 노려온 건설업계는 물론 현지 내수시장을 적극 개척해온 자동차 전자업체들도 사업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불확실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내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파병이 이뤄지는 오는 8월을 전후해서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어떤 행위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LG전자의 남태운 바그다드 지사장은 "새로운 시장 개척보다는 기존 사업이나 거래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며 "이라크내 TV나 신문을 통한 제품 광고도 전면 중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중동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출장 금지령을 내리고 불가피하게 협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국내로 초청토록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