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예술을 싣고‥ '사진페스티벌'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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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가 지난 2001년 기획한 사진페스티벌은 현대미술의 주류로 등장한 사진예술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자리다.
29일부터 8월29일까지 열리는 제4회 사진페스티벌은 '사진예술(Art in Photography)'을 주제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국내외 사진작가 9인의 최근작을 소개한다.
스기모토 히로시,토마스 스트루스,베른트 & 힐라 베허,빅 뮤니츠,칸디다 회퍼 등 외국 작가와 국내 작가로 아타 정재규 고명근 이정진의 다양한 사진작 70여점이 출품된다.
이 가운데 베허 부부는 안드레아스 거스키,토마스 스트루스,토마스 루프 등 독일을 대표하는 3대 거장을 가르친 주인공들이다.
내면세계를 추구하는 사진경향을 거부한 채 50여년간 채석운반탑 용광로 등 산업구조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 작가들이다.
이러한 '즉물주의' 전통을 이어온 스트루스의 '파라다이스' 시리즈는 열대 야자수나 아시아의 대나무 등 그늘지고 울창한 숲의 몽환적 이미지를 강조한 대작들이다.
20세기의 대표적 건축물을 사진에 담는 스기모토는 사진 초점을 흐리게 함으로써 기록의 의미를 넘어선 환각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빅 뮤니츠는 세잔 고갱 모란디 같은 대가들의 작품을 패러디한 작업을 하는 작가다.
잡지 원색화보에서 오려낸 조각들을 콜라주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다.
칸디다 회퍼는 유럽의 미술관이나 도서관 회의장 등 공공장소의 내부를 수동 카메라로 촬영한 '피어몬트 몰간 도서관' 등을 선보인다.
아타의 '브로드캐스팅' 시리즈는 공연장의 공연이나 섹스 장면 등을 필름 15장의 연속촬영으로 포착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정진은 한지에 감광유제를 발라 여러 가지 벽의 모습을 인화하는 독특한 작업을 하는 작가로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전으로 다큐멘터리 초상 예술사진 등 다양한 사진작업의 개척자였던 문선호(1922~1998)의 '사진,사람을 그리다'전이 같은 기간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김환기 장욱진 김창열 천경자 등 친분관계가 있었던 미술인들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02)720-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