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빚 최대 1조 줄어든다 ‥ 채권단, 내달초 서면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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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이 회사의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대금 등을 재원으로 부채를 최대 1조원 가량 줄이는 방안을 확정하고 서면결의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부채상환은 '캐시바이아웃'(CBOㆍ채권할인매입:채권을 일정비율 할인해 현금으로 갚는 것) 방식으로 이뤄지며 할인율은 채권성격별로 7∼37%로 정해졌다.
이 경우 하이닉스는 빚을 2천억원 이상 할인받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대금과 관련, 이같은 처리방안을 마련해 내달 5일까지 서면결의를 실시키로 했다.
채권단은 우선 비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키로 한 씨티벤처캐피털(CVC)에 무담보채권자의 채권을 28% 할인해 갚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예를 들어 하이닉스로부터 1천억원을 받을게 있는 무담보채권자는 하이닉스가 아닌 CVC로부터 7백20억원을 받기로 채권채무 관계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은 이와는 별도로 담보채권 2천4백억원어치도 CVC로 부채이전키로 했다.
채권단은 아울러 비메모리 매각대금중 하이닉스가 현금으로 받는 4천8백13억원으로 금융부채를 할인상환하는 CBO 방안도 안건으로 올렸다.
CBO 방안은 △담보채권과 신규지원자금은 현금 2천4백억원을 재원으로 각각 7%와 17% 할인해 상환하고 △무담보채권은 2천4백13억원을 재원으로 37% 할인상환하되 CBO 신청이 많을 경우 하이닉스의 잉여현금 최대 1천억원을 동원해 CBO를 추가로 실시하는 내용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리서치본부 IT하드웨어팀장은 "올해 1∼3분기 예상 순이익 1조원과 비메모리부문 매각에 따른 매각차익 5천억원, 부채 할인상환에 따른 차익 2천억∼3천억원을 감안할 경우 3분기말 현재 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60%대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신용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