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용량을 높여라".. 삼성SDIㆍLG화학, 제품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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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생산업체들이 고용량 리튬전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년말 2천6백mAh급 2차전지를 개발하고 오는 2006년말 3천mAh급 제품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도 2년내 양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3천mAh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사진,동영상,MP3 등 고급 기능을 채용한 휴대폰과 노트PC를 위해 장시간 쓸 수 있는 고용량 전원에 대한 세트업체의 요구가 급증하면서 고용량 2차전지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2차전지 업계에서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2천2백mAh급을 넘어 2천4백mAh 원통형 리튬전지를 개발,소니 산요전기 등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2차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천mAh급 2차전지를 채용한 노트PC는 2천4백mAh를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사용시간이 30분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휴대폰 시장을 겨냥,두께는 얇으면서 용량은 1천mAh 이상인 각형 2차전지를 연내 상용화하기 위해 설계기술과 고밀도 에너지의 전극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노트PC에 쓰이는 초고용량 원통형 2차전지 개발 시점을 당초 목표보다 2년여 앞당긴 2006~2007년으로 잡는 등 고용량 차세대 전지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화학은 두께 5 이하 1천mAh급 2차전지와 두께 10 이하 1천8백50mAh급 제품을 양산중이다.
한편 최근 2차전지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일본 산요전기가 도시바의 리튬이온전지 사업부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산요전기 소니 등 2강과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한 신흥기업들간 경쟁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고용량 리튬전지 개발을 통해 일본 업체들의 시장주도권을 어떻게 견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