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수출기업의 빛과 그림자

국내 기업 10곳중 3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실정이고,특히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삼성전자 제외)이 더 나빠 이자보상배율이 훨씬 떨어진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 내용은 몹시 충격적이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속으로 골병들어 이대로 가다가는 경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수출기반마저 흔들릴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수출기업 채산성이 악화된 이유로는 여러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친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원화강세로 인한 환율요인을 비롯해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원가 상승,국제 유가의 급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주력 수출상품이 대부분 중저가 제품인 탓에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심화로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출혈수출이 불가피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측면도 무시할수 없다. 따라서 실속없는 수출로 기업들의 채산성이 계속 나빠진다면 수출이 앞으로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70%가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로 인한 수출기업 부실화가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채산성이 나쁘다고 해서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과소평가하거나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일자리 보호나 창출의 측면에서는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물량위주라도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려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수가 아직 살아날 기미도 보이지 않고 하반기에는 수출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수출확대가 더욱 시급하다. 결국 해법은 수출채산성의 개선밖에 없다. 수출을 늘리고 채산성도 높이기 위한 우리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너지와 원자재 소비가 많은 산업구조의 고도화,출혈수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장의 다변화 방안 등을 서둘러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