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화상전화 "시장이 보이네"..회의공간 없어도 OK
입력
수정
'내 자리에 편하게 앉아서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자신의 책상에 편하게 앉아 모니터를 보며 동영상 회의를 할 수 있는 개인용 화상회의 시스템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10년 전께 등장한 화상회의는 공간의 제약을 해소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첨단 문명의 이기로 부각되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최신 화상회의 시스템은 화면과 음성의 질이나 실시간 전달능력이 뛰어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기 영화인 '반지의 제왕' 3부작 시리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촬영의 진행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기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이 사용됐을 정도.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정한 시간에 전용 영상회의실 등 별도의 장소에 모여 회의를 열어야 하는 점이 다소 불편하게 여겨져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바로 개인용 화상회의 시스템이다.
폴리콤코리아는 내달초부터 'VSX 3000'이라는 개인용 화상회의 시스템을 국내 시장에 판매한다.
17인치 화면에 내장 카메라와 마이크,스피커 등이 달린 이 제품은 PC 모니터로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다.
고가의 중역용 화상회의 시스템에서만 가능했던 TV 수준의 화질과 듀얼 하이파이 스피커로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또 유선형의 납작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이밖에 '폴리콤 웹오피스'라는 개인용 회의 포털 기능이 통합돼 있어 수월한 회의 준비를 도와주는 것도 특징이다.
'버디리스트'(사용자 유·무 감지)를 이용해 참석자나 화상회의 장비준비 정도를 체크할 수 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회의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다.
이 회사 전우진 사장은 "개인용 화상회의 시스템은 교육이나 국방,의료,금융 분야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학생의 반응을 즉시 교육에 적용시킬 수 있는 양방향 원격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도 최근 전화와 화상회의 기능을 결합한 비디오 텔레포니 솔루션인 'VT 어드밴티지 1.0'을 선보였다.
비디오 텔레포니란 인터넷 프로토콜(IP)망을 기반으로 음성과 비디오 기능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상대방을 보면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게 한다.
시스코는 화상회의시스템의 '양대 산맥' 중 하나로 불리는 노르웨이 텐드버그와 협력해 이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IP 기반의 전화로 음성과 화상 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 영상회의도 열 수 있다.
개개인의 책상이 영상회의 장소로 활용되는 셈이다.
이미 시스코의 IP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비디오 텔레포니 솔루션과 다자간 영상회의를 지원하는 별도의 솔루션만 구입하면 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