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폰에 가입하세요"..집에서는 무선전화…밖에서는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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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7월초부터 원폰(Onephon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원폰은 하나의 전화로 가정에서는 집전화로 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쓸 수 있는 유·무선통합전화.
사용이 편리하고 이동전화를 자주 쓰는 사람의 경우에는 요금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KT는 이달초 5백여명의 '원폰 체험단'을 구성해 'DU(듀)'라는 브랜드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7월초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국번 없이 '100'번에 신청하면 된다.
KT는 당초 지난 4월 원폰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삼성전자가 공급한 단말기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가 늦어졌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원폰 단말기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일반 휴대폰의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원폰은 집 안에서는 집전화로, 집 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쓸 수 있다.
요금 할인은 없으나 하나의 단말기를 여러 기능으로 쓸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집에서 원폰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전화할 경우에도 통화 품질은 유선과 비슷하다.
원폰은 집 안에 설치한 AP(Acess Point)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한다.
AP 1대당 최대 7개의 원폰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7명이 원폰을 가지고 있을 때 집에 전화가 오면 7명의 원폰이 동시에 울리게 된다.
KT는 블루투스 기능 및 ADSL모뎀 등과 연결된 AP 등을 활용해 향후 무선인터넷 홈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폰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단일 모델밖에 없다.
이 제품(모델명 SPH-E3700)은 무게 1백5g,폴더형의 1백30만화소 카메라폰으로 50만원대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저가형 폰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KT는 원폰이 휴대폰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20∼30%의 전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내세워 가정, 소규모 사무실,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서정수 KT 재무실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폰을 통해 SK텔레콤으로부터 약 2만∼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올 연말께는 총 7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폰의 확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도 많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원폰에 대해 이용의 편리성과 요금절감 효과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말기와 AP장비 구입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