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동호회] 세이클럽 '우리는 다시 태어나도 군인곰신'

군에 입대하면서 홀로 남겨진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남자들과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들끼리(일명 곰신) 통하는 세계는 따로 있다.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의 '우리는 다시 태어나도 군인곰신(고무신)'(club.sayclub.com/@love9in)이 바로 그곳이다. 이 클럽은 지난 2월5일 개설됐지만 개설된 지 4개월만에 회원수가 2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자들이 낯설어하는 '군대'라는 곳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한곳에 모아두었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는 여자들은 물론 처음 군에 입대하는 남자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정보를 나눠줄 수 있는 클럽이다. 요즘 같은 초스피드 세상에 군대 보낸 남자친구를 2년2개월간 지고지순하게 기다리는 여자친구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 클럽 메인화면의 '곰신 강령'을 읽길 권한다. 우리 고무신은 웬만한 일에는 무뎌져야 한다,우리 고무신은 베푸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우리 고무신은 '혼자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그가 없을 때 끊임없는 유혹거리를 냉정히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등 총 9개에 이르는 곰신들의 강령은 그야말로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는 여자들은 편지와 선물로서 마음을 전해야 할 때가 훨씬 많기 때문에 선물 포장강좌,좋은 글,건강 도시락 싸는 방법 등에 관심이 많다. 이런 게시판은 늘 최신 정보로 북적인다. 선물공작실 게시판에는 힘든 군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를 감동시킬 수 있는 특별한 방법들이 공유된다. 이 특별한 방법을 응용해 완성된 작품은 선물완성작 게시판을 통해 미리 공개,다른 고무신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수정 보완하기도 한다. 특히 궁금해요 Q&A 게시판은 전국 각지의 군부대 정보 및 면회 팁 등을 묻고 답해주는 게시물들로 매일 만원을 이룬다. 사진영상 게시판을 통해 군대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긴 동영상 편지 등 가슴 뭉클한 자료들도 볼 수 있다. 시삽인 김진오(22)씨는 의외로 남자다. 그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클럽을 만들었다"며 "예비 군인이나 현역병,군에 입대한 애인을 둔 여성들이 고민을 서로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