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공장이야? 호텔이야?..대기업 못지 않은 웰빙공장 짓는 中企 늘어

표면보호필름 제조업체인 제이에스(대표 정재식)의 경기도 용인 공장은 매년 5∼6월이면 주변 공장사람들이 자주 놀러온다. 공장면적 2천4백평 가운데 공장 3백평,사무동 60평을 제외한 부지에 조성해 놓은 정원과 잔디밭이 아름답다고 소문났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정원 사이에 있는 원두막.뒤쪽으로 강이 흘러 풍경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바람도 잘 통해 휴식처나 회의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정재식 대표는 "공장 주변을 아름답게 꾸밀 당시에는 비용문제로 반대도 많았지만 투자라고 생각했다"며 "정원 등을 조성한 이후 직원이직률이 낮아지고 외국 바이어들이 좋은 이미지를 가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에스처럼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 못지않게 깨끗하고 안락한 작업환경을 갖춘 '웰빙형 공장'을 조성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공장시설이나 근무환경이 종업원들의 만족도와 기업의 생산성에 직결될 뿐 아니라 소비자와 외국 바이어 등에게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인식이 중소업계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원 같은 조경,호텔 같은 내부시설,미술관 같은 외관을 갖춘 공장이 늘고 있다. 대구에 있는 열연강판가공 전문회사인 태창철강(대표 유재성)의 사옥과 공장은 독창적인 구조와 색깔로 인해 공단을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직원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공장 외부뿐 아니라 내부,기계설비 등을 청록색으로 통일했다. 또 공장건물 주변에 사계절을 아우르는 꽃들과 수목으로 꾸민 동양적인 정원을 조성해 놓았다. 유재성 대표는 "직원들이 지내는 시간의 대부분이 회사라는 점을 감안해 집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