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S 내년 1조8천억시장 ‥ 통신ㆍ방송업체 선점경쟁

초고속인터넷(데이터), 전화(음성), 방송(영상) 등 3개 서비스를 결합한 TPS(Triple Play Service)가 통신ㆍ방송업체들의 새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업체와 방송업체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TPS 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화돼 내년에 1조8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초고속인터넷 전화 방송 등 수조원대의 개별 시장들이 TPS로 합쳐지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 ◆ TPS상품 속속 출시 데이콤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부천종합네트워크 포항방송과 제휴하고 오는 1일 초고속인터넷(보라홈넷), 인터넷전화(VoIP), 케이블방송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데이콤TPS'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요금은 월 4만원선으로 3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보다 15∼20% 저렴하다. 데이콤은 조만간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도 손잡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위성방송을 묶은 결합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계열 SO인 서초케이블TV와 제휴해 유선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은 SO가, 인터넷전화는 데이콤이 제공하는 TPS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다음달부터 TPS를 제공하기 위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중앙MSO와 제휴했다. 중앙MSO는 케이블TV방송을,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묶음으로 제공한다. 또 7월중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도 제휴,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위성방송'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후발통신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시장에서 KT의 독점적 지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TPS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통신업체인 KT는 자회사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 제휴해 8월중 TPS상품 '홈엔스카이'를 내놓는다.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홈네트워크 '홈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함께 제공하는 상품이다. 요금은 3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경우에 비해 15∼20% 저렴하다. KT는 앞으로 홈엔스카이에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 유ㆍ무선통합전화인 '원폰',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묶어 내놓을 계획이다. ◆ 짝짓기 본격화 TPS를 제공하기 위해선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가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다. 양측 모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방송사업자는 인터넷전화 기술이 부족하고 통신사업자는 방송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구도는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후발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의 연합군이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KT에 맞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후발통신사업자들은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고 KT 역시 케이블TV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전선이 확산될 전망이다. 여기에 씨앤엠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일부 대형 MSO는 자체적으로 TPS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TV의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되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거대 MSO와 통신ㆍ위성방송사업자를 두 축으로 TPS시장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