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외지인 땅..8천억 어디로..아산신도시 1단계지구 토지보상

충남 아산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 1백7만평에 대한 토지보상이 시작되면서 인근 지역 토지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토지보상을 염두에 두고 인근 예산군 등지에 선(先)투자한 상황이어서 땅값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단은 지난 28일부터 아산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에 대한 토지보상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토지보상은 오는 9월28일까지 3개월간 계속된다. 토지보상으로 풀리는 돈은 약 8천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1백7만평 중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96만2천평이 보상 대상이다. 지역별로는 천안이 19만8천평,아산이 76만4천평이다. 필지 수는 모두 2천9백23필지,소유주는 1천2백50명이다. 토지에 이어 가옥 축사 공장 등 각종 지장물에 대한 보상은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토지보상 규모는 당초 일선 중개업소들이 예상한 것보다 작아 실망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아산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중개업소들이 토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그동안 토지보상 규모가 2조∼3조원은 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보상을 받은 이들이 주변 지역 토지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인근 지역에 선투자했던 사람들이 큰 재미를 못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땅 주인들에게 풀릴 보상금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근 예산 등지의 땅값 급등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평소보다 투자자들의 방문이나 문의는 두 배 정도 늘어났다. 천안시 불당지구 인근 집보아공인 박종명 사장은 "평소에는 1∼2팀 정도가 방문했지만 토지보상이 시작된 어제부터 방문팀이 4∼5팀으로 늘어났다"며 "보상을 받은 지주들 중 60% 정도가 외지인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들이 주변 지역 어디로 이동하느냐가 향후 가격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예산군 일대 땅값은 대토(代土)를 재료로 올해 초부터 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타다가 4월 이후 보상이 지연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44개 수준이던 예산군의 중개업소 숫자는 현재 두 배로 늘어난 상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