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경영권 방어 총력 .. 텔콤등 계열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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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적대적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려왔던 STX가 협력사들을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방법으로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TX는 M&A와 관련된 우려를 해소하고 기술개발 및 생산에 전력하기 위해 협력업체인 (주)텔콤과 엔토스정보기술(주) 지분을 확보,계열사로 편입시켰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강덕수 STX 회장은 이날 STX의 전산관리 및 홈페이지 유지 보수 등을 맡아온 협력업체 텔콤의 지분 40.92%와 엔토스의 지분 24.9%를 각각 매집했다.
텔콤은 또 엔토스 지분을 23.1%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STX의 최대주주인 강 회장은 보유지분 14.51%에다 텔콤(9.81%),엔토스(9.62%) 등을 합쳐 33.9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우리사주(7.5%) 채권은행(7.5%) 등을 포함할 경우 우호지분은 총 60.03%로 늘어 경영권 안정에 만전을 기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STX 관계자는 "세간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M&A 가능성을 일축하고 기업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계열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우호지분 60% 이상을 확보한 만큼 더이상 경영권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는 이번에 계열사로 편입한 텔콤과 엔토스를 이미 인수한 STX레이다시스와 함께 그룹 정보통신회사로 집중 육성,향후 3년내 매출 2천억원 규모의 회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텔콤과 엔토스는 STX의 전신인 쌍용중공업이 '사내벤처' 형태로 분사시킨 업체다.
이들 업체는 강 회장이 지난 2000년 STX를 인수할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그동안 STX 주식을 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지난 2월 두산그룹 계열사인 HSD엔진이 주식 12.79%를 매입하면서 경영권 논란에 휩싸였다.
또 최근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를 추진 중인 삼영 최평규 회장이 STX 지분을 9.94%까지 늘리면서 삼영과 두산그룹의 공동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STX는 지난 4월 사업부문을 지주회사(STX) 및 엔진(STX엔진)사업으로 인적분할한 뒤 STX조선 STX엔진 STX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제3세력이 STX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계열사들까지 한꺼번에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STX조선 STX엔진 STX에너지 등 STX 계열사의 총 매출액은 3년전 7천4백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05년에는 2조7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