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경영 체질개선 '10년 불황' 이겨냈다 ‥ 현대경제硏

일본 경제가 최근 부활하고 있는 것은 '일본식 기업 구조조정'에 힘입은 결과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일본 경제 부활의 교훈'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의 장기불황 동안 일본 기업들은 단순히 채산성을 개선하기보다는 경영체질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으며, 그 결과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일본 기업들의 체질개선 작업을 '일본식 기업 구조조정'이라 부르고, 그 핵심요소로 '일본식 경영의 재창조'를 꼽았다. 일본식 경영의 재창조란 일본 기업 특유의 경영관행 단점은 보완하되, 장점은 이어가자는 것.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이익중시 경영과 부실사업 매각 등 미국식 개혁조치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일본식 종신고용제도는 장기고용으로 계승해 나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또 4∼6명이 팀을 이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품을 조립하는 '셀 생산방식' 도입과 부품조달 업무의 과감한 아웃소싱 등 '생산방식 혁신'도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경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들도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서구식 경영기법을 접목시킨 기업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