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콘탱고 전환..베이시스 호전…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선물과 현물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베이시스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발생,증시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2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마이너스 0.15의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을 보였던 선물 베이시스는 이날 장중 평균 플러스 0.09의 콘탱고 상태(선물이 현물을 웃도는 상태)로 전환됐다.
최근에도 장마감 직전에는 베이시스가 일시적으로 콘탱고 상태를 나타낸 적은 종종 있었지만 장중 내내 콘탱고 상태를 유지한 것은 지난 5월11일(+0.16) 이후 한달 반만에 처음이다.


통상 콘탱고는 강세심리를,백워데이션은 약세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호전된 베이시스는 이날 2천5백13억원(차익 1천8백66억원,비차익 6백47억원)의 프로그램매수를 유발시켰다.
대규모 프로그램매수는 1천3백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현물매도를 받아내며 장초반 763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를 778.72로 끌어올렸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8일은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가 있는 마지막 날이어서 현물(KOSPI200)지수에 중간배당분이 포함돼 있었지만 29일부터는 더이상 반영되지 않게 됐다"며 "이것이 베이시스를 0.2∼0.3포인트가량 호전시키는 효과를 낳아 콘탱고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간배당 효과 외에도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안정적인 양상을 띠는 등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호전돼 베이시스가 지속적으로 콘탱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당분간은 콘탱고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0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인상폭을 높이는 등의 '돌발악재'가 대두될 경우 베이시스는 다시 악화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야기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이런 악재들이 나오지 않고 베이시스가 지속적으로 호전 추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최대 8천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 차장은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뉴욕증시가 FOMC 회의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