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어려울것" 87% ‥ 商議 220개 기업 조사

대다수 기업들은 내년 이후에나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소재 2백20개(대기업 66개 포함)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흐름과 기업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수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에 대해 71.8%의 기업이 내년(상반기 39.1%, 하반기 32.7%)이라고 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2006년 이후'라는 응답도 16.4%나 됐다. 올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46.8%)이라는 응답과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40.0%)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3.2%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들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3.4%로 한국은행 전망치(5.2%)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 설비투자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55.0%,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23.6%를 차지했다.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21.4%였다. 반면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확대 12.6% △축소 22.3%, 중소기업이 △확대 18.6% △축소 27.4%로 응답,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줄이겠다는 응답이 더 많아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활동 여건인 노사관계, 자금조달 환경, 정책 일관성, 통상 환경 등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2∼4배 많았다. 기업들은 국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로 고유가(38.4%)를 꼽았다. 이어 △중국 긴축정책(25.3%) △미국 금리 인상(11.0%) △노사불안(8.8%) △신용불량자 문제(6.6%) 순이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