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의 '골프와 경영'] <끝> 골프강국이 되는 길

우리나라는 진정한 골프강국이 될 수 있을까? 요즘 골프를 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린다. 골프강국이란 골프산업으로 부와 고용을 창출하는 등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골프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치 창출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를 내포한 말이다. 아울러 우수한 골프선수들이 세계적으로 활약하여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다. 골프는 몇 년 사이에 국가 이미지 개선,관련 산업인력의 증가,시장 성장도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고가 회원권 경쟁,부킹 질서의 난맥,그린피 인상등 무리수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특별소비세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현재와 같은 이용금액으로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골프인구를 붙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를 골프의 메카로 키우기 위해 그린피를 인하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더니 어느새 슬그머니 올려 제자리로 돌아간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특별소비세를 내리면 3만원 정도의 인하효과가 있지만 골프장 측에서 인건비나 부대비용 상승을 이유로 2만원 가량 올리지 않을까 하고 미리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골프정책에 대한 불신,그리고 골프장 경영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골프강국이 되는 길은 무엇일까? 정부의 정책,골프장의 경영,골퍼의 인식이 함께 생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해외로 나가는 골퍼를 잡기 위해 특별소비세를 3만원 내린다면 골프장에서는 경영혁신과 비용절감을 통해 2만원 가량 요금을 함께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 골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골퍼들도 부킹질서 확립이나 에티켓 준수 등 골프문화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지금 미국LPGA 무대에서 한국 여자선수들이 기적과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골프채 골프공 골프웨어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골프 미디어,스포츠 마케팅도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골프강국이 될 수 있다. 골프를 효자산업으로 키우는 일이야말로 모든 골프 관계자들의 공통과제가 아닐까! 경영컨설턴트·경영학박사 yoonek18@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