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일자) 개성공단 개발 순항하려면

남북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 열린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은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6월 착수한 시범단지 부지조성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입주예정 기업들의 공장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11월께부터 개성공단산 한국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남한의 자본 및 기술과 북한의 인력이 접목된 제품생산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다는 점에서 개성공단이 갖는 남북경협의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고 본다. 입주 예정기업들의 기대 또한 크다. 개성공단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장점외에도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라든지 분양가 등의 측면에서 중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체들이 "개성공단 사업이 5년만 빨리 진행됐어도 국내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피력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시범단지에 이어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며,1단계 1백만평은 2006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하에 올 하반기 중 공장용지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 모두 계획대로 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범단지의 성공적 가동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통신인프라 조성이라든지 자유로운 인적 왕래와 같은 문제들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하나같이 중요한 사항들이란 점에서 북한당국의 원활한 업무협조가 긴요하다. 또 더 크게 보면 남북경협의 지속성 여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 돌출할지 모를 정치적 변수들로부터 과연 전혀 영향을 받지않고 운영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북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남북경협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숙제이기도 하다. 개성공단이 계획대로 순항하고 나아가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있는 단지로 발전하려면 이런 문제들이 하루빨리 풀리고 남북한 상호신뢰의 바탕이 마련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