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임병석 <세양선박 회장>

세양선박이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증권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법정관리중인 진도를 지난달 21일 최종 인수한 데 이어 30일에는 세모유람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자금부담 우려에도 불구,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돼 주가는 급등세다.

임병석 세양선박 회장(43)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좋은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추가 인수할 의사도 있다"며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데 안주하지 않고 돈되는 사업에는 적극 진출해 초대형 종합해운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최근 잇따라 M&A에 나선 이유는.

"해운업은 지금이 최대 호황기다.

그러나 호황일 때 불황기에 대비해야 한다.진도와 세모유람선 인수는 이런 배경에서다.

여러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놔야 해운경기가 불황일 때도 살아남을 수 있다."

-주위에선 M&A에 따른 자금부담을 우려하고 있는데."투자대비 효율성이 충분히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인수한 것이다.

리스크보다는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도 우려만큼 크지가 않다.

진도의 경우 총 인수금액은 1천7백44억원이지만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인수 등으로 실제 세양선박이 부담하는 자금은 5백36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세모유람선도 인수대금 1백80억원 중 세양선박의 부담액은 80억원이다.

이 정도는 그동안 쌓아온 현금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두 회사 모두 이익을 내고 있고 인수 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가.

"진도는 컨테이너 사업과 모피,철강사업 모두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사업은 종합해운회사로의 성장기반을 갖추는 데 필수적이다.

진도가 중국에 세운 현지 공장 3곳도 중국 해운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세모유람선은 모기업인 세모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해 재무구조가 부실해졌으나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등 성장성과 안정성은 뛰어나다.

세양선박 계열사인 황해훼리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등 영업을 강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세양선박의 올해 이익전망은.

"창사 이래 최대실적 달성이 확실하다.

이미 지난 1분기 영업이익 만으로도 지난해 전체 이익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2분기도 좋았다.

해운경기 호조에다 수익성 높은 대형선박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온 결과다.

현재 3천5백억원 가량의 3∼5년짜리 대형 장기운송계약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80% 늘어난 2천억원,영업이익은 1백85% 증가한 2백억원이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 등을 가졌는가.

"최근 해외 유수의 투자기관들이 회사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미국계 펀드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측된다.

회사의 이익전망과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사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싸다.

(1일 현재 1천90원) 최근 최대주주인 쎄븐마운틴해운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도 사들이고 있다.

주가 추이를 봐가며 최대주주 지분율을 더 늘릴 계획이다.올해 이익이 많이 늘어나는 만큼 배당여력도 충분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